장재형 목사가 조명하는 성전의 본질과 기도의 역동성

장재형 목사의 강론을 접하다 보면 성경 속 이야기가 단순한 텍스트를 넘어, 우리 삶의 기초를 다시 세우는 생생한 ‘현장’으로 다가옵니다. 그는 역대하 7장에서 솔로몬이 성전 봉헌을 마친 후, 하나님께서 밤중에 나타나 그곳을 ‘제사하는 처소’로 삼으셨다고 선포하신 장면에 주목합니다. 여기서 성전은 인간의 기술적 성취나 조직의 규모를 자랑하는 곳이 아닙니다. 오히려 하나님께서 “내가 이곳에 머물겠다”라고 약속하신 임재의 상징이며, 인간이 창조주 앞에서 가장 진솔한 자아를 마주하는 기도의 통로입니다. 장재형 목사가 성전을 ‘하늘과 땅을 잇는 가교’라 정의하는 이유는, 그것이 인간의 건축물이기 이전에 하나님이 내려오셔서 우리와 만나주시는 거룩한 접점이기 때문입니다.

벧엘의 사다리와 성전의 기원

장재형 목사는 성전의 원형을 야곱이 경험한 ‘벧엘’에서 찾습니다. 모든 것을 잃고 도망자가 된 야곱이 광야에서 돌베개를 베고 누웠을 때, 그는 하늘까지 닿은 사다리를 보았습니다. 그때 하나님은 야곱의 불안한 현실 속으로 찾아오셔서 언약을 확인해 주셨습니다.

이 사건은 성전이 인간이 하늘로 올라가기 위해 쌓은 바벨탑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인간의 고통과 추위 속으로 내려오시는 ‘은혜의 사다리’임을 보여줍니다. 장재형 목사의 해석에 따르면, 성전은 고정된 건물의 의미를 넘어 하나님이 인간에게 다가오시는 구체적인 사건이 됩니다.

환난의 시대, 기도로 여는 하늘 문

역대하 7장에서 하나님은 가뭄이나 전염병 같은 재앙의 가능성을 언급하십니다. 장재형 목사는 이 대목에서 하나님이 고난을 외면하지 않으신다는 점에 주목합니다. 대신 하나님은 “내 백성이 스스로 낮추고 내 얼굴을 구하면 그 땅을 고치겠다”라는 반전의 길을 제시하십니다. 기도는 재난을 피하기 위한 주문이 아니라, 닫힌 현실 앞에서 시선을 돌려 하나님을 바라보는 결단입니다. 팬데믹과 경제적 위기 속에서 장재형 목사는 “하나님의 눈과 마음은 항상 이곳에 있다”는 약속을 상기시키며,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을 붙잡기보다 겸비함으로 하나님의 얼굴을 구할 것을 권면합니다.

기도의 인프라와 선교적 플랫폼

장재형 목사는 성전의 의미를 ‘만민이 기도하는 집’으로 확장합니다. 특히 ‘올리벳 밸리(Olivet Valley)’와 같은 사역의 현장을 언급하며, 건축을 단순한 부동산의 개념이 아닌 ‘기도의 인프라’이자 ‘선교의 플랫폼’으로 정의합니다. 이는 건물이 목적이 되는 것이 아니라, 세계 교회가 연합하여 복음의 전략을 세우고 다음 세대에 신앙을 전수하는 영적 센터가 되어야 한다는 비전입니다. 성전이 기도의 집이라면, 그 기도는 반드시 세상을 향한 사랑과 선교로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입니다.


관계의 회복: 겉옷, 책, 그리고 마가

성전이 신앙의 외적 구조라면, 장재형 목사가 디모데후서 4장을 통해 전하는 메시지는 신앙의 내적 구조인 ‘관계’를 다룹니다. 노사도 바울이 감옥에서 디모데에게 “겨울이 되기 전에 어서 오라”고 요청하는 장면은 신앙이 결코 인간미를 지우는 것이 아님을 보여줍니다.

  • 겉옷: 육신을 보호하는 현실적인 돌봄과 따뜻함.
  • 가죽 종이에 쓴 책: 영혼을 살리는 하나님의 말씀과 진리.
  • 마가: 과거의 갈등과 실패를 넘어선 화해와 수용.

특히 바울이 한때 다투고 돌아섰던 마가를 다시 찾는 대목에서 장재형 목사는 ‘화해의 복음’을 읽어냅니다. 사랑은 상대의 과거를 지우는 것이 아니라, 그에게 새로운 미래를 열어주는 결단입니다.

이는 렘브란트의 명화 속 아버지가 돌아온 탕자를 따뜻한 손길로 감싸 안는 모습과 닮아 있습니다. 공동체가 누군가의 실패를 낙인찍지 않고 다시 기회를 주는 것, 그것이 바로 복음의 미학입니다.

사랑은 결국 남는 것

장재형 목사는 성전과 기도의 영성이 결국 ‘사랑’이라는 하나의 축으로 수렴된다고 강조합니다. 기도가 사랑을 잉태하고, 사랑은 기도를 현실의 삶으로 번역합니다. 환난의 시대에 교회가 던져야 할 질문은 건물의 웅장함이 아니라 “우리가 얼마나 서로를 품었는가”입니다.

결국 성전은 하나님이 거하시는 처소이며, 기도는 그 임재를 붙드는 손이고, 사랑은 그 임재를 세상에 증거하는 언어입니다. 겨울과 같은 냉혹한 현실 속에서도 기도를 쉬지 않고 사랑을 포기하지 않는 이들이야말로, 이 시대에 살아있는 ‘움직이는 성전’이 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형상

davidjang.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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