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디옥교회의 정신 – 장재형목사

1.안디옥교회 정신

안디옥교회는 기독교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본보기로 간주된다. 사도행전과 서신서들을 통해 우리는 예루살렘교회와 구별되는 안디옥교회의 독특한 정체성을 발견하게 되는데, 그 특징 중 하나가 바로 이방 선교의 본격적 출발점이 되었다는 점이다. 유대인뿐 아니라 헬라인과 여러 이방인이 공존하던 이 도시는 복음이 국제적·다문화적으로 확장되는 결정적 기폭제가 되었고, 여기서 ‘그리스도인’(행 11:26)이라는 명칭까지 처음으로 사용되었다. 이러한 안디옥교회 정신에 주목하는 대표적인 설교자 가운데 한 사람이 바로 장재형목사다. 그는 자신이 이끄는 교회와 교단의 신학적 토대를 안디옥교회의 모델에서 찾고, 이를 토대로 교회개척, 세계선교, 공교회성, 교리적 확립 등을 강조한다.


장재형 목사가 설파하는 안디옥교회 정신은 크게 세 가지 특징으로 요약된다. 첫째, 성령의 뜨거운 역사가 모든 사역의 시작이라는 점이다. 안디옥교회 지도자들은 금식하며 기도하던 중 “바나바와 바울을 따로 세워…”(행 13:2~3)라는 성령의 음성을 듣고 세계선교를 향해 첫발을 내디뎠다. 이는 교회가 사람의 전략이나 기획보다 성령의 인도를 절대적 우선순위로 삼아야 함을 상징한다. 장재형 목사는 현대 교회도 마찬가지로, 재정이나 조직, 마케팅 전략을 내세우기 이전에 성령께 전적으로 귀 기울여야 한다고 역설한다. 특히 한국교회가 급성장하는 과정에서 종종 간과해 왔던 것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방향”보다는 “사람이 원하는 성과”에 집중했던 부분인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안디옥교회의 영성을 본받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둘째, 안디옥교회는 교리적 확립과 공교회성을 함께 추구했다. 사도행전 15장을 보면, 이들은 예루살렘교회와 긴밀히 교류하며 이방인 신자들에게 요구될 율법의 범위나 복음의 본질에 대해 치열하게 토론했다. 이는 교회가 단순히 지역 공동체에 머무르지 않고, 전 세계에 퍼져 나가는 기독교의 보편적 진리를 견지하기 위해서도 서로 협력해야 함을 보여 준다. 장재형 목사가 말하는 “안디옥적 교회관”은 바로 이 지점에서 빛을 발한다. 그는 안디옥교회를 현대화하여 새안교회라는 이름을 붙이고, ‘새로운 안디옥’의 역할을 꿈꾼다. 교리적 기초, 성령 중심의 예배, 그리고 교회 간에 활발히 소통하며 연합을 실천하는 것이 안디옥교회 정신의 현대적 부활이라고 말한다.


셋째, 안디옥교회는 세계선교의 전초기지 역할을 감당했다. 이곳에서 파송된 바나바와 바울은 소아시아와 유럽으로 선교여행을 떠나며 복음이 이방 세계에 확산되도록 했다. 장재형 목사는 “교회는 세상으로 파송되는 성도들의 베이스캠프”라는 말을 자주 인용한다. 안디옥교회가 했던 역할을 21세기 한국교회도 동일하게 실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가 이끄는 교단에서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도 다수의 교회를 세우고, 선교사들을 파송하면서 제자훈련과 복음 전파에 박차를 가해 왔다. 이는 단순히 교단 규모 확장이나 수적 성장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복음이 가진 우주적(universal) 차원의 능력’을 온 인류에게 나누는 일이 교회의 존재 이유라는 신학적 확신에서 비롯된다.


이 안디옥교회 정신은 또 다른 측면에서 입으로만 아는 신앙이 아닌 실제 삶으로 드러나는 신앙을 강조한다는 특징이 있다. 초대교회 성도들은 교회 안팎에서 서로를 위해 기도하고, 재산을 나누며, 박해와 핍박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헌신을 보여 주었다. 장재형 목사는 설교에서 종종 “안디옥교회가 없었다면 바울 사도의 폭발적인 세계선교도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말을 붙이는데, 이는 성도 개인이 복음을 깨닫고 기도와 감사를 생활화할 때, 비로소 큰 사역이 가능해진다는 사실을 부각하기 위함이다. 즉, 교회가 제도적 틀이나 활동만 화려할 것이 아니라, 성령의 역사, 교리적 기초, 공교회적 연합, 기도와 감사의 열매가 실제로 맺혀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러한 안디옥교회 정신은 한국교회에 여러 가지 시사점을 제공한다. 첫째로, 급속 성장의 그림자 속에서 세속화와 분열이라는 문제를 겪고 있는 한국교회가 다시금 초대교회의 뿌리를 기억하게 한다. 교회는 결코 자생적 조직이 아니라, 오순절 성령 강림에서부터 이어진 ‘성령 공동체’이며, 동시에 보편 교회에 속해 있다. 장재형 목사는 “공교회성”을 강조하며, 교단과 교파의 경계를 넘어 그리스도 안에서 한몸임을 재인식해야 한다고 말한다. 둘째로, 교회 개척과 파송의 중요성이다. 사도 바울이 도시마다 교회를 세우며 서신으로 신자들을 교육하고 격려했던 것처럼, 오늘날에도 ‘이 땅에 교회를 심는 일’은 여전히 유효한 선교 전략이다. 셋째로, 성도 개개인이 “거룩한 성도로 부름받았다”는 정체성을 자각하고 제자훈련을 통해 신앙의 근본을 다져야 한다. 이는 개인주의, 물질주의가 만연한 사회에서 교회가 세상의 가치를 뒤집는 영적 운동을 일으킬 수 있는 필수 조건이 된다.


결국, 안디옥교회 정신은 현대 교회의 예배와 사역에 깊은 통찰을 제공한다. 장재형 목사가 줄곧 말하는 것은 “교회가 모여서 예배만 드리거나 안주할 것이 아니라, 흩어져서 복음을 전하고 교리적 토대를 다시 세우는 데 힘써야 한다”는 것이다. 수많은 교단과 교회들이 존재하는 한국 사회에서, 이 정신을 회복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초대교회가 보여 준 모델은 언제나 변함없는 방향타 역할을 한다. 과거 33년간 교단을 이끌며 수많은 지역교회와 해외 선교지에서 씨를 뿌려 온 장재형 목사는 앞으로도 안디옥교회 정신을 시대에 맞게 재해석하면서, 성도들에게 끊임없이 복음의 순수성과 열정을 환기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는 결국 장재형 목사의 신학적 근간이기도 하다. 교회의 머리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이시며, 성령의 역사 안에서 교회는 교리적 순수성을 지키고, 한몸으로 연합하며, 세계를 향해 복음을 전해야 한다는 확신 말이다.

2.골로새서 강해 설교에 나타난 교리적 기초


장재형 목사의 설교 중 핵심적인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강해 설교(Expository Preaching)다. 그는 성경 본문 자체의 의미를 주해하고, 그 의미를 현대 교회와 성도들의 삶에 구체적으로 연결하는 방식을 지속적으로 취해 왔다. 그러한 강해 설교 가운데서도 골로새서는 그의 설교에 자주 등장하는 본문 중 하나다. 왜 골로새서인가? 일반적으로 “옥중서신”에 속하는 골로새서는 바울사도가 감옥에 있으면서도 교회들에게 전하고자 했던 그리스도 중심적 메시지를 밀도 있게 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예수 그리스도를 단순히 ‘위대한 사람’이 아닌, 만물의 주권자이자 교회의 머리로 선포하는 높은 기독론, 곧 “위로부터의 기독론”(Christology from Above)이 핵심 주제로 자리 잡는다.


장재형 목사가 거듭 강조하는 골로새서의 중요한 구절은 다음과 같다. 골로새서 1장 15~17절에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보이지 아니하시는 하나님의 형상이요, 모든 창조물보다 먼저 나신 이”라고 선언한다. 또한 1장 18절에서는 “그는 몸인 교회의 머리”라고 함으로써,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실제적으로 다스리는 주권자이심을 밝힌다. 그리고 1장 20절 이후로는 “십자가의 피로 화평을 이루사… 땅에 있는 것들이나 하늘에 있는 것들을 다 화목하게 하셨다”는 표현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이 우주적 차원에서 작동함을 선언한다. 이는 복음이 단지 종교적 규범이나 윤리적 교훈에 그치지 않고, 세상의 근본 질서를 변화시키는 초월적 능력임을 시사한다.


장재형 목사는 골로새서의 이러한 기독론을 근거로, 교회가 반드시 붙들어야 할 교리적 기초를 몇 가지로 정리한다. 첫째,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을 약화시키거나 다른 철학·사상과 ‘혼합’시키려는 유혹을 경계해야 한다. 골로새 교회도 그노시스주의나 영지주의, 혹은 일부 유대 율법주의자들로 인해 복음이 뒤엉킬 뻔한 적이 있었다. 바울 사도는 편지에서 이를 단호히 지적하며, “그리스도 안에는 신성의 모든 충만이 육체로 거하신다”(골 2:9)고 선언했다. 이는 교회가 지켜야 할 복음의 핵심으로, 21세기의 세속주의나 종교 다원주의 흐름 속에서도 똑같이 유효하다. 장재형 목사는 “예수를 그저 훌륭한 스승으로 전락시키면, 교회는 복음의 능력을 상실하고 세상의 윤리 단체와 다를 바 없게 된다”는 경고를 자주 전한다.


둘째, 교회와 성도는 예수 그리스도와 밀접한 연합 관계를 이루어야 한다. 골로새서 2장 6~7절에서 바울은 “너희가 그리스도 예수를 주로 받았으니 그 안에서 행하되, 그 안에 뿌리를 박으며 세움을 입어…”라고 권면한다. 장재형 목사는 이를 “교회가 예배나 행사에만 몰두할 것이 아니라,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이 그리스도의 진리 위에 뿌리내리는 것”이라 해석한다. 이를 위해서는 제자훈련, 교리 교육, 성경 공부 등이 필수적이다. 단지 “믿습니다”라는 고백만으로는 충분치 않고, 말씀을 깊이 이해하고 묵상함으로써 삶이 변화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셋째, 골로새서가 강조하는 ‘듣고, 깨닫고, 열매 맺는’(골 1:6) 복음의 단계를 교회가 체계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바울은 “이 복음이 이미 너희에게 이르매 너희가 듣고 진리 안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깨달은 날로부터 열매를 맺어 자라도다”라고 말한다. 장재형 목사는 여기서 “복음을 듣는 것”이 첫 단계라면, 이어지는 “깨달음”은 단순한 지식 습득이 아니라 진리를 마음으로 받아들여 믿음으로 반응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풀이한다. 그리고 그 깨달음이 실제 삶에 변화를 일으켜 열매를 맺을 때, 비로소 교회 공동체가 든든히 세워진다고 본다.


넷째, 골로새서가 말하는 기도와 감사의 태도는 교회와 성도의 영적 동력을 강화하는 핵심 요소다. 골로새서 1장 3절에서 바울은 “우리가 너희를 위하여 기도할 때마다 하나님께 감사한다”라고 밝히는데, 장재형 목사는 이를 교회가 서로를 위해 기도하고, 공동체가 받은 은혜를 함께 돌아보는 문화로 확장시켜 해석한다. 초대교회가 떨어져 있으면서도 기도와 감사로 연결되었듯, 오늘날에도 교회 간 장벽이나 교단 간 갈등을 넘어서는 유일한 길은 ‘우리가 받은 은혜에 대한 감사’와 ‘서로를 중보하는 기도’라는 것이다. 실제로 장재형 목사가 이끄는 교회들에서는 새벽기도, 철야기도뿐 아니라 여러 지역 교회들이 연합으로 기도 모임을 갖는 전통이 이어지곤 한다. 이는 공교회성을 실천하는 매우 구체적 방법이기도 하다.


결국, 장재형 목사가 전하는 골로새서 강해 설교의 메시지는 “예수 그리스도가 교회의 머리이시며, 우주적 구주이시다”는 사실을 다시금 선명히 붙들고, 그 기초 위에서 교회가 단단해져야 한다는 데에 귀결된다. 이 기초가 흔들리면 교회는 세속 문화나 그럴듯한 철학·이념에 쉽게 휩쓸리고 만다. 반면, 기초가 견고하면 교회는 세상의 변화에도 휘둘리지 않고 복음의 순수성을 유지하며, 실제로 ‘복음을 듣고, 깨닫고, 열매 맺는’ 성도들을 양육할 수 있다. 장재형 목사는 이를 “교리와 삶이 분리되지 않는 교회”라고 표현하며, 골로새서가 제시하는 교리적 비전과 실천적 지침을 따라가는 공동체가 결국 안디옥교회의 영성을 회복하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이처럼 장재형 목사의 강해 설교는 본문의 주석적·교리적 해설에 머무르지 않고, “오늘날 우리 교회와 성도들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으로 귀결된다. 예수 그리스도가 만물의 창조주이시며, 교회의 머리이심을 진정으로 믿는다면, 교회는 그분께 전적으로 순종하고, 성도들은 삶 속에서 세상적 가치관을 뛰어넘어 거룩과 헌신, 전도와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 이는 장재형 목사가 추구해 온 교회개척 및 세계선교 사역과도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왜냐하면 강해 설교의 궁극적 목적은 교인들을 그리스도의 진리 위에 굳게 세운 뒤, 그 진리를 세상에 전파하게 만드는 데 있기 때문이다. 골로새서가 말하는 “온 천하에서 열매를 맺는다”(골 1:6)는 표현은 지역적인 차원을 넘어 복음이 세계적으로 확장되는 비전을 담고 있으며, 이는 그대로 장재형 목사의 목회철학과 선교 방향을 뒷받침한다.

3. 세계선교와 복음 전파를 향한 장재형 목사의 비전


안디옥교회 정신과 골로새서의 높은 기독론은 자연스럽게 세계선교라는 주제로 이어진다. 복음이 특정 지역이나 민족에만 국한되지 않고 온 세계로 확장되어야 한다는 확신은 초대교회로부터 지금까지 이어지는 기독교의 보편적 소명이다. 장재형 목사는 “교회는 언제나 열방을 향해 열려 있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며, 이를 안디옥에서 발견한 역사적 근거와 골로새서에서 발견한 교리적 근거를 결합해 설파한다.


우선, 역사적 측면에서 안디옥교회는 입으로만 믿는 신앙 수준을 뛰어넘어 실제적인 헌신과 파송을 실행한 교회였다. 이들은 예루살렘에서 흩어진 성도들과 함께 다민족·다문화 공동체를 이뤘고, 바나바와 바울을 선교지로 내보내는 결정에 주저하지 않았다. “교회가 가진 인적·물적 자원을 아끼지 않고, 성령의 지시에 즉각 순종했다”는 사실은 장재형 목사가 오늘날 교회에도 반드시 필요한 결단이라 말하는 대목이다. 교회 개척과 세계선교는 위험과 비용을 수반하기 마련이지만, “하늘에 쌓아 둔 소망”(골 1:5)을 가진 성도들은 세상적 안락과 이익만을 좇지 않기에 선교적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교리적 측면에서, 골로새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주권을 우주적 차원으로 확대해서 바라본다. 즉, 복음은 특정 문화권에만 적용되는 부분적 메시지가 아니라, “땅에 있는 것들이나 하늘에 있는 것들”(골 1:20)을 모두 새롭게 하시는 그리스도의 화목 사역이라는 관점이다. 장재형 목사는 이를 “복음의 세계화”라고 부른다. 그러나 세속적 의미의 ‘세계화’와 달리, 여기서의 세계화는 공교회성에 입각한 복음의 보편성이다. 교회가 성령의 능력을 힘입어, 문화와 언어, 민족의 벽을 넘어 모든 사람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는 것이 핵심이다. 실제로 그가 이끄는 교단에서는 다수의 선교사들이 각 대륙으로 파송되어 지역 교회와 협력하고, 신학교를 세우거나 현지 지도자들을 훈련해 왔다.


그렇다면 21세기라는 포스트모던 시대에 어떻게 선교를 전개해야 하는가? 장재형 목사는 다음과 같은 핵심 원리를 제시한다. 첫째, 복음의 본질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골로새 교회 안에 침투했던 거짓 교사들처럼, 현대에도 이단이나 사이비, 혹은 세속적 가치관이 교회를 혼란에 빠뜨릴 수 있다. 따라서 교회 지도자들은 강해 설교와 교리 교육을 통해, 성도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주권”과 “십자가의 구속”을 확고히 붙들도록 인도해야 한다. 둘째, 문화적 유연성을 가져야 한다. 초대교회도 이방인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유대 율법 중 어떤 것을 지켜야 하고 어떤 것은 부담을 주지 않을지를 신중히 결정했다(행 15장). 마찬가지로, 오늘날 선교사가 현지에 들어가면 그 문화와 관습을 무턱대고 배척하기보다, 복음의 본질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존중하고 수용해야 한다. 이때 필요한 것은 교회가 가진 ‘연합’과 ‘기도’의 힘이다. 셋째, 디지털 시대의 도구를 적극 활용하라는 것이다. SNS, 온라인 예배, 미디어 전도 등은 지리적 한계를 뛰어넘어 복음을 확산시킬 수 있는 강력한 수단이 된다. 장재형 목사는 이를 “현대판 로마 도로”라고 비유한다. 바울이 로마 제국의 도로를 통해 쉽게 복음을 전할 수 있었듯이, 오늘날 교회도 디지털 인프라를 통해 신속하게 복음을 전할 수 있다는 뜻이다.


장재형 목사의 세계선교 비전은 또한 “교회가 단지 예배만 드리고 내부적으로 소비하는 공동체가 아니라, 끊임없이 파송되는 공동체여야 한다”는 점에 기초한다. 안디옥교회가 바울과 바나바를 흘려보냈듯, 건강한 교회라면 좋은 인적 자원을 교회 내부에서만 붙잡아 두지 않고, 그들이 세상으로 나가 복음을 전하며 제자훈련을 할 수 있도록 기꺼이 지원해야 한다. 이것은 교회 성장론과 배치되기도 한다. 어떤 교회는 인재를 빼앗길까 두려워하거나, 재정적 손실을 걱정하기도 한다. 그러나 장재형 목사는 “하나님 나라 관점에서 보면, 이러한 파송과 나눔이야말로 참된 ‘교회 개척 정신’이며, 결국 교회를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길”이라고 역설한다.
이 같은 선교 비전 속에서 빠질 수 없는 요소가 기도와 감사다. 장재형 목사는 교회가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의 교회들과 연합하고, 지리적으로 떨어진 공동체들을 위해 지속적으로 기도할 때, 그 기도가 영적 네트워크를 형성한다고 본다. 이는 초대교회가 예루살렘, 안디옥, 소아시아 여러 교회로 퍼져 나가면서도 한몸으로 움직일 수 있었던 원리이기도 하다. 바울이 서신을 쓸 때마다 “늘 너희를 위하여 기도하며 감사한다”고 말했던 것은, 교회 간 영적 유대와 공교회성을 유지하는 데 있어 가장 강력한 수단이 기도와 감사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오늘날에도 교회 간 협력과 선교 연합을 위해서는 이 영적 원리가 필수적이라는 것이 장재형 목사의 견해다.


결론적으로, 장재형 목사의 세계선교 사상은 안디옥교회의 역사적 사례와 골로새서의 교리적 통찰을 결합시켜, 21세기 교회가 지향해야 할 분명한 길을 제시한다. 교회는 온 세상에 복음을 전해야 한다. 그러나 그 전제가 되는 것은 성령의 뜨거운 역사, 교리적 안정성, 공교회성에 기초한 연합, 기도와 감사의 생활화이다. 교회가 이 네 가지를 경시하거나 어느 하나만 치중하게 되면, 선교는 왜곡되거나 일시적 이벤트로 그칠 위험이 있다. 그러나 안디옥교회가 걸어간 길, 골로새서가 강조하는 교리의 토대, 그리고 이를 현대적으로 구현하고자 노력해 온 장재형 목사의 비전을 통해 볼 때, 교회가 본질을 지키면서도 문화적·디지털적 변화를 유연하게 수용한다면, 복음은 더욱 폭넓게 확장될 수 있다.


아울러 장재형 목사는 “복음을 전하는 것”이 곧 삶 전체를 통한 ‘헌신’이라 말한다. 복음이 단지 교회 안에서 ‘듣고 배우는 지식’이 아니라, 교회 밖에서 실제로 적용되는 가치관과 행동양식이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진리가 직장, 학교, 가정, 사회 각 영역에서 구현될 때, 세상은 교회를 보고 “정말 이들이 말하는 예수란 분이 누구이기에 이토록 삶을 변화시키는가?”를 궁금해하게 된다. 이 ‘거룩한 호기심’이 선교의 새로운 물결을 만들어 낸다고 본다. 교회가 ‘안’에서만 만족하는 신앙생활을 넘어, ‘밖’으로 흘러가는 복음을 실천할 때, 초대교회 안디옥이 세계선교의 출발점이 되었듯이, 한국교회도 21세기의 안디옥으로 거듭날 수 있으리라 그는 기대한다.


결국, 장재형 목사가 꿈꾸는 교회상은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성령으로 불타오르는 영성,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교리적 확신, 모든 교회가 한몸임을 인정하는 공교회성, 그리고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이웃에게 다가가 복음을 전하는 선교적 사명을 동시에 지향하는 공동체”이다. 이 공동체는 어느 시대에나 어렵고 도전적인 길이지만, 초대교회가 이미 그 길을 열어 두었고, 골로새서와 같은 서신들이 신학적 지침을 제공하고 있다. 장재형 목사는 이러한 안디옥교회 정신과 골로새서가 제시하는 기독론을 깊이 묵상하며, 세상 한가운데로 나가 복음의 능력을 드러내는 성도들을 길러 내는 것이 자신의 소명이라고 공언한다.
그간 33년의 교단 역사와 수많은 교회 개척, 해외 선교지 사역을 통해 쌓아 온 경험은, 그가 말하는 이론이 단지 머릿속 신학 개념이 아니라 현장에서 검증된 목회철학임을 방증한다. 실제로 여러 대륙에 파송된 선교사들이 복음을 전하고, 교회들이 연합 기도 모임을 열며, 성도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헌신을 이어 갈 때, 안디옥교회가 구축했던 “듣고, 깨닫고, 열매 맺는” 복음의 순환이 21세기에도 똑같이 재현될 수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 그리고 이는 장재형 목사가 끊임없이 외치는 구호, 즉 “은혜를 깨닫고 전파하는 삶”과 정확히 맞닿아 있다.


정리하자면, 안디옥교회의 정신과 골로새서가 제시하는 교리의 기둥, 그리고 세계선교로 나아가는 구체적 비전을 결합한 장재형 목사의 사역은 오늘날 한국교회가 서 있는 복잡한 상황 속에서 하나의 선명한 방향성을 제시한다. 교회가 교회다워지려면, 먼저 성령의 감동과 복음의 진리가 살아 있어야 한다. 그 기초 위에서 기도와 감사가 흘러넘치고, 성도가 자신의 정체성을 자각하여 세상 속에서 헌신의 삶을 살 때, 교회는 안디옥교회처럼 공교회와 연합을 이루며 온 세상에 복음을 전할 수 있는 능동적인 사역 공동체가 된다. 이것이 바로 장재형 목사가 강조하는 핵심 메시지이며, 그가 이루고자 하는 교회개척 및 세계선교의 지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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